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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CE platform

'1폰 2번호' 시대 온다…내달 e심 서비스 시행 

e심과 유심 각각 이용해 2개 번호 관리 가능해
다양한 요금제 조합 가능해 소비자 선택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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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내달부터 eSIM(e심) 서비스가 본격 시행된다. 스마트폰 하나로 2개의 번호를 사용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e심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전자 유심이다. 물리적인 칩을 넣거나 교체할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가입 절차를 거치면 가입자 식별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기기에 저장할 수 있다. 


e심이 도입되면 업무용과 개인용 스마트폰을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유심과 e심을 각각 이용해 2개의 번호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요금제 조합도 가능하다. 통화와 문자만 되는 저가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 상태에서 알뜰폰의 저가 데이터 요금제를 동시에 이용하는 식이다.


e심은 해외 체류 시에도 이점이 있다. e심으로 현지 통신사의 요금제에 가입하면 기존 번호를 유지하면서 현지 통신사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e심 가격은 2750원으로 7700~8800원 수준인 유심보다 훨씬 저렴하다. 대신 유심은 기기 변경 시 칩만 갈아 끼우면 계속 쓸 수 있지만, e심은 기기를 바꿀 때마다 다운로드 비용이 발생한다. 정부와 이동통신사들은 당분간 다운로드 비용을 무료로 책정해 e심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심성전자 갤럭시 Z 플립4·폴드4와 애플 아이폰XS 이후 모델들은 내달부터 기존 유심과 e심으로 두 개의 번호를 부여받는 듀얼심 활용이 가능하다. 향후 국내에 출시되는 신규 스마트폰에는 대부분 e심 서비스가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KT, 월 8800원 '듀얼번호' 출시 예고


KT는 e심 도입에 발맞춰 오는 1일 듀얼심 고객을 위한 요금제 ‘듀얼번호’를 출시한다. 듀얼번호는  두 번째 번호용 데이터 1GB를 월 8800원에 제공한다. 제공한 데이터를 소진하면 최대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메인 번호의 음성과 문자를 두 번째 번호로 공유할 수도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e심 전용 요금제와 요금제를 곧 내놓을 예정이다.


e심 도입으로 이통 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떨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등 고가 요금제를 이용하던 고객이 알뜰폰 e심 요금제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e심 요금제 이용 시 매월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상 2개의 번호를 쓰는 이용자들을 제외하고는 수요가 한정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본지에 "기성세대는 관심이 적을 수도 있지만 MZ세대는 온라인 비대면 개통에 거부감이 없고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세대 특성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e심 서비스가 시행되면 소비자 편의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업무용 번호와 사적 개인 번호의 분리, 추가 SNS 사용, 주차·택배·배달 등 번호 노출 시 두 번째 번호 이용 등의 장점이 e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