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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습니다] 이 정도가 무료? 카카오 계열사 AI 영어리딩앱 '레미'

유명·흥미로운 양질의 영어 원서, AI로 의미단위 읽고 분석하는 '리딩' 강점
소설 11개, 명사연설 5개, 뉴스/칼럼 31개가 전부인 콘텐츠 양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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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다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리딩에 AI 기술을 접목하여 원서를 무료로 이용하는 영어학습 앱 '레미' 가 출시됐다. 문장뽀개기, 단어장 등을 통해 문장 구조 익히기 등 어학학습에도 도움을 주었다.  소설 11개, 명사연설 5개, 뉴스/칼럼 31개가 전부인 콘텐츠 양은 아쉬웠다.

 

카카오의 자회사이자 인공지능 연구소인 카카오브레인이 지난 18일 AI를 기반으로 한 영어학습 앱 '레미(REMY:Reading Mate For You)'를 내놓았다. 카카오브레인은 "레미는 영어를 영어로 쉽게 읽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기 위해, 의미 단위로 끊어 읽고 문장을 자세하게 분석해 주는 'AI 청킹'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청킹이란 단기 기억에 관한 연구에서 사용되는 용어 가운데 하나로 기억 대상이 되는 자극이나 정보를 서로 의미 있게 연결시키거나 묶는 인지 과정을 지칭한다.


2017년에 설립된 카카오브레인이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앱을 출시한 것은 5년만에 처음이다. 카카오브레인은 그동안 카카오 모빌리티의 택시 수요 예측 AI 모델 등 카카오 계열사의 AI 기술연구를 하거나 글로벌 학회에 논문을 발표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데 집중해왔다. AI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직접 제품을 출시하여 수익을 내려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일부 나왔다.

 

영어학습 앱은 이미 첨단기술을 접목한 에듀테크가 화두가 되면서 포화에 이를정도로 많은 상황이다. 외국어 학습 플랫폼업체 '듀오링고'는 이미 1억 이상,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운영하는 영어회화 교육 앱 '케이크'는 플레이스토어에서 5000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중이다. 이렇게 포화상태인 영어학습앱 시장에서 카카오 김범수 회장이 설립한 카카오브레인에서 AI 기반 영어학습 앱을 새로 출시했다는 소식에 어떤 차별점이 있을지 궁금해 레미(REMY)를 직접 체험해 보았다.

 

스티브 잡스, 오바마, BTS유명인 연설을 영상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스티브 잡스나 오바마, BTS,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J.K. 롤링 같은 유명인의 연설이었다. 스티브 잡스의 연설문을 클릭하니, 생전의 스탠퍼드 대학 졸업 축사가 나오고 그의 말이 자막으로 생성돼 게시됐다. '힌트' 아이콘을 누르니 한국어 번역이 되어 영어자막 아래 게시됐다. 쉐도잉이 가능하도록 영어자막이 제시되고 시간을 두었다.

 

 

단어공부도 가능했다. <단어미리보기>를 클릭하면, 연설문에 나오는 단어들을 단어장 형태로 제시해 마치 영어단어 앱 '클래스 카드'를 체험하는 듯 했다. 제시된 영어자막의 특정단어를 누르면 단어의 뜻이 제시됐다. 연설문은 영상버전과 전문버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었다. <트레이닝하기>를 누르면 영어구문을 순서에 맞게 배치하게 하여 어학원 앱을 보는 듯 했다.

 

 

 

소설, 뉴스/칼럼 등 다양한 읽을거리.. 난이도 고를수 있도록 배려

 


레미는 AI기술의 '카카오브레인'과 영어 원서 리딩 브랜드인 '영서당'이 합심해서 만들었다. 따라서 다양한 칼럼과 소설같은 영어 원서들의 콘텐츠가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다. '오즈의 마법사', '피터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클래식부터 TV시리즈였던 '아서'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던 '파퍼씨의 펭귄'같은 소설이 영어원서로 준비돼 있었다. '평생 감자만 먹고 살면 어떻게 될까', '공중화장실에서 가장 깨끗한 칸은 어디일까', '연인이 가장 많이 이별하는 달은?' 같은 흥미로운 칼럼도 눈길을 끌었다. '설정' 코너를 통해 'Beginner', 'Intermediate', 'Advanced'를 선택하여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콘텐츠 화면마다 몇분동안 읽을 수 있는지, 단어수는 몇개인지, 난이도는 어떤지 밝히고 있어 사용자에 맞게 콘텐츠를 고를 수 있었다.

 

콘텐츠 양의 한계지속성 여부는 미지수

 

 

아쉬운 점은 콘텐츠의 양이었다. 소설은 11개, 명사들의 연설문은 5개, 뉴스/칼럼은 31개의 콘텐츠가 업로드돼 있다. 이걸 다 읽으면 '트레이닝하기'라는 복습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미 자리를 잡은 영어앱 케이크의 경우 '오늘의 표현', '오늘의 초보 패턴', '하루 3단어', '오늘의 회화' 같이 매일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과는 확연히 비교가 되는 사항이었다. 또다른 영어학습 앱 '듀오링고'의 경우 연속 학습 달력, 연속 학습 도전 등을 두어 매일 로그인을 하도록 유도한다. 

 

게임처럼 도전을 재촉하는 푸쉬알림이 오기도 한다. 하지만 레미의 경우, 이미 업로드돼 있는 콘텐츠 외에 날짜별로 새롭게 추가되는 콘텐츠는 예고되지 않았다. 물론 케이크나 듀오링고의 경우, 일정량 이상의 콘텐츠를 이용하려면 유료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모든 콘텐츠가 무료인 레미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리딩과 AI 기술 접목 사례로 본다면 합격점무료 감안하면 콘텐츠 이용할 만해

 

 

레미는 AI기술을 이용해 양질의 원서 콘텐츠를 의미단위로 끊어 읽고, 문장을 자세하게 분석해 주는 'AI 청킹' 기능을 무료로 사용한다는 데 의의를 두면 아주 훌륭했다. 또한 문장뽀개기, 단어장 등을 통해 문장 구조 익히기 등 어학학습에도 도움을 주었다.

 

플레이스토어에 올라온 리뷰 22개는 모두 5점 만점을 주었다. "이게 정말 공짜 어플이 맞느냐", "영상을 토대로 책처럼 읽어주고, 발음연습이 가능합니다", "문장 읽을 때 끊어서 읽으니 쏙쏙 들어와요!" 같은 호평이 대부분이었고, "더 많은 기사, 정보 부탁드립니다", "콘텐츠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같은 콘텐츠 양에 관한 아쉬운 점을 함께 적어놓았다. 서울경제 최근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레미는 우리의 AI기술이 실제 서비스에 어떻게 활용도는지 시도해 보는 것 중 하나" 라며 "당장 이걸로 수익을 내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