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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미래는 어떤 모습?"...온라인 점집 찾는 MZ세대

네이버 엑스퍼트 운세분야 이용자 78%가 20·30세대
온라인 점술시장 규모는 2800억원 추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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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직장인 김예림씨(29)는 연애, 이직, 인간관계 등 고민이 있을 때마다 사주나 타로카드를 보며 조언을 얻는다. 그렇다고 유명 점집을 찾아 원정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예림씨가 운세를 보는 곳은 다름 아닌 자신의 방. 이날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마음에 드는 역술인을 선택하고 전화를 통해 30분간 상담을 받았다. 그는 "운세를 보기 위해 밖에 나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역술인의 평점과 리뷰를 볼 수 있어 유능한 점집을 찾는 노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점술 플랫폼을 이용하는 MZ세대들이 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온라인 점술 플랫폼 시장도 규모를 키우는 모양새다.

 

지난해 알바천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 10명 중 9명이 ‘운세를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운세를 보는 이유로 '막연한 호기심'(42.7%)을 가장 많이 꼽았고 '미래가 불안해 위안을 얻기 위해'(22.9%)와 '스트레스와 고민을 덜기 위해'(13.2%)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네이버에 따르면 전문가 상담 서비스인 엑스퍼트의 올해 1분기 '운세' 분야 상담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23.4% 늘었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20·30세대 비율은 77.9%(20대 39.5%, 30대 38.4%)에 달했다.

 

미래 불안함 점술 통해 해소하는 MZ세대

 

MZ세대의 열광에 힘입어 온라인 점술 플랫폼 스타트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국내 온라인 점술 시장 규모를 280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한다소프트가 개발한 점신은 국내 운세 앱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소비자가 전화 통화로 상담 받을 수 있도록 유명 역학전문가, 점술가 등을 연결시켜주는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점신에 등록된 역술인들은 130여 명에 이른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로 관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점신의 이용자는 20~30대 비율이 가장 높다.

 

천명앤컴퍼니의 천명도 소비자와 역술인을 중개하는 앱이다. 천명은 고객이 텍스트로 제출한 고민 내용을 AI로 분석해 유사한 고민에 대한 상담 경험이 있는 전문가 중 고객 만족도가 높았던 3명을 추천해 주는 기능이 있다. 천명 역시 가입자의 40%가 MZ세대다. 지난 4월 알토스벤처스 등에서 5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해 사업 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운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앱도 등장했다. 신한금융의 뱅킹앱과 카드앱에서는 사주, 궁합 등 동양운세와 타로점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금융사 고객은 무료로 운세를 볼 수 있다. 빅테크 기업으로 이동하는 MZ세대를 잡기 위한 금융사의 전략 중 하나로 분석된다. 서비스 질이 좋다는 소문에 최근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젊은 세대들은 직업, 이성관계 등이 자신의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점술을 통해 해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점술 플랫폼은 현재의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희망을 갖게끔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