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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atform

[해봤습니다] ‘국내 토종 SNS’ 싸이월드, ‘반쪽’ 부활?

접속 장애·서비스 제한 문제 제기
출시 1년 연기에도 시스템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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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다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 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2000년대 유행 최전선에 있던 싸이월드가 최근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소문난 집에 먹을 것은 없었다.


일부 사용자들이 앱을 다운로드 받거나 로그인할 때 겪고 있는 접속 오류와 과거 사진첩, 동영상 확인이 안 되는 등 제한된 서비스는 싸이월드의 부활을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있다.


기자는 싸이월드 서비스가 재개된 지 3일째가 되는 오늘 앱 다운로드를 시도했지만 '설치할 수 없음'이라는 메시지만 뜬 채로 다운로드에 실패했다.


싸이월드제트는 이와 같은 접속 장애에 “구글플레이 서버의 문제"라며 싸이월드 앱이나 스마트폰의 기종의 문제가 아니” 라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구글 앱스토어에는 "로그인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다", "아이디 찾기 후 비밀번호 변경까지 했는데 계속 로그인에 실패한다" "휴먼계정 해제가 안 된다"는 리뷰가 속출했다. 로그인에 5회 실패하면 비밀번호를 재설정하더라도 1시간 동안 접속이 되지 않는 데 대한 불만도 나왔다.

 

 

기자는 기기를 바꿔 시도한 끝에 앱 설치와 로그인에 성공해 미니홈피에 들어갈 수 있었다. 미니홈피에 들어가면 프로필과 미니룸이 나온다. 프로필 사진은 바꿀 수 있지만 미니룸은 기본 디자인과 ‘싸이월드 룸’ 두 가지 선택지만 있고 룸을 꾸밀 수 있는 기능은 아직 없다.

 

 

이외 기존의 일촌 맺기, 일촌평, 다이어리, 사진첩, 방명록 등의 메뉴가 모바일에 맞게 구성됐다.

 

가장 기대가 많았던 사진첩은 아직까지 복원되지 않았다. 사진첩 메뉴를 클릭하면 “사진첩 복원 중”라는 문구가 나타날 뿐 과거 게시한 사진을 확인할 수 없었다. 다이어리와 동영상도 비슷한 상황이다.

 

앞서 회사 측이 3200만 회원의 사진 170억장과 동영상 1억6000만개, 다이어리 11억개, 포스팅 68억개 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결과다.

 

싸이월드제트는 이에 “2015년 1월 1일 이후 가입자 1800만 명은 사진첩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 이전 회원 1400만 명의 데이터베이스(DB)와 사진, 동영상 등은 현재 복원 후 마이그레이션(이전) 중”이라며 “이달 중으로 이용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싸이월드 메인화면 일촌목록에서 반가운 이름들을 확인할 수 있지만 대부분 휴면 회원이라 일촌 간 미니홈피 방문은 어려웠다.

 

 


싸이월드 내에서 화폐로 활용됐던 ‘도토리’도 살 수 있었다. 도토리는 1개에 110원꼴이다. 한 곡당 도토리 6개로 배경음악(BGM)도 구매가 가능했다. 배경음악은 추억의 BGM 등 몇 가지 주제로 분류돼 있었다.

 

싸이월드는 데이터 복원, 보안 시스템 강화, 앱 심사 지연 등을 이유로 지난해 3월이었던 출시일을 이달로 5번이나 연기했다. 약속한 일정을 지키지 못하고 1년을 끌었음에도 서비스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오랜만에 싸이월드를 다시 접한 이용자들은 구글플레이스토어 싸이월드 리뷰에 "저의 젊은 날이 고스란히 이곳에...", "사진첩이 복구되지 않아 아쉽지만 다시 사용할 수 있어 기쁘다"라는 평을 남기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앞으로 싸이월드가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능 추가와 데이터의 완전한 복원으로 ‘반쪽 기능’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