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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뛰어드는 빅테크‧통신기업

글로벌 디지털 헬스 시장, 작년 174조 원에서 2027년 582조 원 규모로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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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빅테크 기업과 통신사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연달아 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원격의료, 맞춤형 헬스케어 관련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 시장은 지난해 1520억 달러(약 174조 원)에서 오는 2027년 5080억 달러(약 58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테크 기업과 통신사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일반 제약‧보험회사보다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완공 예정인 제2 사옥 내에 661㎡(약 200평) 규모의 사내 병원을 개설하고, 직원들에게 사내 의료 서비스 ‘네이버 케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사내 병원에는 네이버의 AI 기술 ‘클로바’가 적용된다. 의료진의 음성을 인식, 전자의무기록(EMR)을 작성할 수 있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지난달 순천향대 중앙의료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간호사가 모바일앱으로 음성 메모를 하면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EMR 시스템에 자동기록되는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아마존이 제공하는 ‘아마존케어’와 비슷한 방식이다. 아마존은 기업 복지의 일환으로 챗봇을 통한 의사와의 상담, 처방약 택배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른 기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사내 복지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이를 사업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초 나군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CEO 직속 헬스케어연구소장으로 영입하고, 네이버 AI 개발 전문 사내 독립기업(CIC) 클로바 개발자와 의료진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기도 했다. 이밖에 산하 스타트업 투자 조직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를 통해 AI 기반 영상진단 기술기업 ‘루닛’, 치매 조기진단 기업 ‘엔서’ 등에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카카오도 지난달 초 헬스케어 CIC를 설립하고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겸 이지케어텍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카카오브레인은 AI를 활용해 신약을 설계하는 스타트업 ‘갤럭스’에 50억 원을 투자,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갤럭스가 보유한 신약 설계 기술과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를 융합, AI 기반 신약 설계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카카오벤처스는 지난해 클라우드 기반 EMR 기술을 보유한 ‘세나클소프트’, 머신러닝 최적화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기기에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딥메트릭스’, AI와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수면 질을 분석하는 ‘에이슬립’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했다.

 

 

SKT-KT도 헬스케어 사업 중

 

SK텔레콤은 지난해 초 유전자 분석 기반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 케어에이트 디엔에이(care8 DNA)를 업그레이드 한 바 있다. 집으로 배송된 검사 키트에 침을 뱉어 보내면 질병 유무를 포함해 영양소와 식습관, 피부상태 등 건강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불면증과 요요 가능성, 근육 발달 능력 등 검사항목을 50개까지 늘렸다.

 

지난달에는 서울대병원 발달장애인거점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AI 기반 발달장애인의 조기진단 및 도전적 행동치료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발달장애 진단과 치료를 위해 데이터 관리 애플리케이션, AI 솔루션, 디지털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KT는 지난해 생체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스타트업 제나와 함께 헬스케어 키오스크 사업을 시작했다. 키오스크를 통해 혈압, 혈당, 체지방, 체온 등 8종류 이상의 건강데이터를 측정하고, 전문가와 화상상담을 할 수 있는 기계다.

 

4일에는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손잡고 디지털치료기기 공동기획‧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디지털 치료 기기란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를 말한다.

 

KT는 디지털치료기기 개발을 위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디지털치료기기 국내외 마케팅을 지원하고 KT가 보유한 헬스케어 관련 솔루션을 신규 디지털치료기기에 접목할 계획이다.

 

익명을 요청한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좋은 의료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료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만큼 관련 규제 개선도 뒤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