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LIFE platform

[스마트홈 ②] ‘걸음마 단계’ 스마트홈 시장…업계 표준 지정‧보안 관리 등 숙제는?

스마트홈 기능적 측면, 보안 측면, 호환성 측면 등에서 숙제

URL복사

[편집자주] 최근 건설사들이 앞다투어 구축하고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에 1~2편에 걸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봅니다. 2편에서는 스마트홈 플랫폼이 현재 가지고 있는 한계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룹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코로나19 이후 건설사와 IT기업들이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홈’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시장은 걸음마 단계다.

 

그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 주택을 만들고 공급하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스마트홈 기기가 망가지거나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 이를 지속적으로 보수할 이유가 부족하므로, 이는 향후 이용자의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밖에도 스마트홈 기기가 다른 브랜드와 연동성이 낮은 것,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환경, 보안 문제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비즈니스 플랫폼 발굴 노력 필요"

"스마트폰처럼 생활에 필수적인 유익 제공해야" 

 

전문가들은 앞으로 어떤 점들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을까. 먼저 지적된 것은 스마트홈의 기능적인 문제다.

 

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본지에 “현재의 스마트홈은 기업에 의해서 일방향으로 계획되고 공급되는 첨단 아파트이기 때문에, 제공된 스마트홈에 대한 평가나 피드백에 따라 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매커니즘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홈을 플랫폼으로 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플랫폼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마트홈을 플랫폼으로 다양한 상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효과적인 피드백 시스템으로 작용한다. 스마트폰이 성공한 동력원인 이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스마트폰이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적인 것처럼, 스마트홈도 생활에 필수적인 유익을 제공하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연구원은 “현재 스마트홈 제품이나 서비스가 일상생활에 ‘필수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시장이 커지고 고도화되면서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아직까지는 명확한 타겟이 없어 불확실성이 높고 비용대비 혜택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일정한 수준의 공통된 운영방식 마련 필요"

"중소기업이 표준 변화에 따라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호환성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만한 공통된 운영방식 마련도 숙제다.

 

김 위원은 “건설회사별 스마트홈의 고유한 차별성을 확보하는 것은 시장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필요한 것이지만, 사용자의 편의성과 서비스 효율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스마트홈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건설회사들도 일정한 수준에서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통되고 표준적인 플랫폼과 장비, 서비스 운영방식 등은 어떤 회사의 스마트홈에서도 공통된 사용방식이 적용됨으로써 이질감을 최소화하고 스마트홈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최소한 우리나라 안에서는 일정한 수준까지 적용되는 공통된 운영방식을 마련하고 그 위에 각 기업별 차별성을 키워나가는 방식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현재 다른 스마트홈 기기 브랜드와의 호환성은 글로벌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상호운용성이 진행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다만 민간 또는 시장 주도의 표준화가 우세하므로, 중소기업이 표준 변화에 따라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생활 침해 대응할 수 있는 보안체계 필요"

"철저한 검증과 제도적 보완 마련해야"

 

빅데이터를 수집할 뿐만 아니라 건물 출입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믿을 수 있는 보안체계도 필요하다고 봤다.

 

김 위원은 “디지털트윈과 클라우드 시스템의 지원을 받는 스마트홈은 상호연계된 네트워크로써 해킹 등의 위협 등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응되는 보안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이 구현하고자 했던 캐나다 사이드워크 프로젝트가 좌초된 것도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면서 “사용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안정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도 “스마트홈 보안은 국내외 모두에서 해킹에 취약한 편이며, 경우에 따라 개인정보‧사생활 유출, 도난, 폭발, 테러 등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이는 건설사, 스마트 제품‧서비스 공급사, 소비자 모두 스마트홈 보안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고 관련 규제도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확산 및 제도적 개선에 따라 보안문제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나,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향후 철저한 검증과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